Beyond the Interview
On Fred Rogers
프레드 로저스, 상원 청문회에 서다
1969년, 프레드 로저스는 로드아일랜드주 민주당 상원의원 존 패스토어가 위원장을 맡고 있던 미 연방 상원 통신소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PBS 설립을 위해 2천만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제안한 상태였으나, 퇴임 후 취임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를 1천만 달러로 삭감하려 했다.
방송인 로저스는 아직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고 청중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능력을 이유로 증인으로 선택됐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그의 증언 장면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시청되었고, PBS 예산을 장기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로저스의 증언은 “의회에서 제시된 증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이자, 영상으로 기록된 발표 중 가장 강력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증언은 패스토어 상원의원을 눈물짓게 했으며, 이후 홍보 전문가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의회의 PBS 지원 예산은 900만 달러에서 2천2백만 달러로 증액되었다. 1970년, 닉슨 대통령은 프레드 로저스를 백악관 아동·청소년 회의 의장으로 임명했다.
그가 특별했던 이유
프레드 로저스는 미국 공영방송 PBS의 어린이 프로그램 ‘Mister Rogers’ Neighborhood’를 30년 이상 이끈 진행자이자 제작자였다. 직접 대본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퍼펫쇼를 펼쳤다. 그러나 그는 ‘어린이 방송인’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물이다.
로저스는 텔레비전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사명으로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신학교에서 신학과 아동 발달을 함께 공부했고, 1963년 미국장로교에서 안수받은 목사였다. 그가 방송국으로 간 이유는 연단보다 카메라 앞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닿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설교 대신 존중을, 교리 대신 감정을 다뤘다. 분노와 두려움, 상실과 불안 같은 감정을 아이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괜찮다고 알려주었다.
로저스가 화면 속에서 보여준 태도는 일관됐다. 목소리는 낮았고 말의 속도는 느렸다. 아이를 시청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 대했고, 조급함이나 자극으로 관심을 끌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아이의 존엄이었다.
그래서 ‘Mister Rogers’ Neighborhood’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넘어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어린이를 대하는 방식, 미디어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 어른이 아이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었다.
프레드 로저스는 방송인이었지만 동시에 교육자였고, 목사였지만 설교자는 아니었다.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가르치기보다, 조용히 곁에 머무는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의 핵심 철학은 단순했다.아이의 감정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이라는 것. 분노, 두려움, 외로움, 질투 같은 감정을 없애거나 통제하지 않았고 “그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고 말해준 거의 최초의 공적 인물이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그는 같은 방식으로 방송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방송은 아이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상처 입은 어른들이 말없이 앉아 자기 마음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문회 기록 영상
프레드 로저스, 1969
로저스의 상원 청문회 증언 발췌
패스토어 의원 : 로저스, 발언권을 드립니다.
로저스 : 의원님, 이 성명서는 철학적이며, 읽는데 약 10분 소요됩니다. 따라서 이를 읽지는 않겠습니다. 건전한 가정에서 어린이가 처음으로 배우는 것 중 하나는 신뢰입니다. 저는 의원님이 이 성명서를 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기에, 의원님을 신뢰합니다. 이는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어린이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이 성명서에 대해 그저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만약 그게 괜찮으시면 말이지요. 저의 첫 어린이 프로그램은 약 15년 전 WQED 방송에서 방영됐습니다. 그때 예산이 30달러였습니다.
지금은 시어즈 로벅(Sears-Roebuck) 재단과 미국 공영교육방송 그리고 모든 계열 방송국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각 방송국은 우리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위해 돈을 지급하죠. 이는 교육 방송에서 매우 독특한 자금 확보 방식입니다. 이 도움으로 현재 저희 프로그램의 예산은 6,000달러가 되었습니다.
30달러와 6,000달러는 매우 큰 차이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6,000달러로는 2분간의 애니메이션 비용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미국 어린이에게 방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깊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의원님처럼 우려하고 있어요. 저는 어린이의 내적 필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금까지 어린이 개발 분야에서 6년 동안 일해왔습니다. 저희 방송은 어린이 시절의 내적 드라마와 같은 것들을 다룹니다.
영상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누군가의 머리를 때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헤어컷 혹은 남매에 대한 감정 그리고 간단한 가족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종류의 분노 등과 같은 것들을 다룹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매우 건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저희는 동부교육네트워크(EEN)를 위해 100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재정이 바닥나면서부터는 보스턴, 피츠버그, 시카고에 있는 시청자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죠. 이웃 돌봄에 대한 표현이 보다 많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돌봄… 바로 이것이 제가 주는 것입니다. 저는 매일 각 아이에게 돌봄을 표현합니다. 그 아이가 특별하다는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돕기 위해서요. 저는 프로그램을 마칠 때 이런 말을 합니다. “너는 이날을 매우 특별한 날로 만들었어, 네가 너로서 살았기에. 세상에 너와 같은 사람 없어. 그리고 나는 그냥 지금 모습 그대로인 네가 좋아.”
아이들에게 느낌이 표현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공영방송이 명백하게 알릴 수 있다면, 정신 건강에 거대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는 두 사람 간의 총격 장면보다 더 극적인 장면이 바로 분노의 감정을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어요. 그래서 15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제가 생각하는 돌봄의 의미 있는 표현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패스토어 의원 : 스스로 내레이션하세요?
로저스 :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진행자입니다. 음악을 작성하고, 대본을 작성하고, 퍼펫쇼도 합니다…
로저스 : 저는 아이들이 자신을 통제할 때 오는 좋은 느낌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노래는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해요. “네가 느끼는 분노를 어떻게 할 거니?” 그리고 노래의 첫 가사는 한 아이의 이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분노를 느낄 때 어떻게 할거니?
너무 화가 나서 물어뜯고 싶을 만큼 화가 날 때.
온 세상이 완전히 잘못된 것처럼 보이고
네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도 옳지 않게 느껴질 때.
그럴 땐 어떻게 할까?
주먹으로 샌드백을 칠까?
찰흙이나 반죽을 힘껏 주무를까?
친구들을 불러 술래잡기를 할까,
아니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시험해 볼까?
잘못된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순간에도
멈출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야.
그리고 그 대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이 노래를 떠올리며 말이야.”
나는 원하면 멈출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멈출 수 있어.
언제든지 멈출 수 있어, 멈추고 또 멈출 수 있어.
그리고 이렇게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야.
이 감정이 정말 내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
우리 안 깊은 곳에는
우리가 될 수 있는 모습으로 자라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아는 것.
여자아이는 언젠가 한 여성이 될 것이고,
남자아이는 언젠가 한 남성이 될테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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