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다른 기억 2006년 봄날 오후, 조지아 북부의 한 축구장. 경기 전 몸을 풀던 소년들 위로 하늘이 흔들렸다. 애틀랜타 상공의 에어쇼에서 날아온 전투기 편대였다. 공이 발등을 때리는 소리, 골망이…
같은 하늘, 다른 기억 2006년 봄날 오후, 조지아 북부의 한 축구장. 경기 전 몸을 풀던 소년들 위로 하늘이 흔들렸다. 애틀랜타 상공의 에어쇼에서 날아온 전투기 편대였다. 공이 발등을 때리는 소리, 골망이…
멈춰버린 7분 2001년 9월 11일 오전 9시 5분,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마 부커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작은 의자에 앉아 아이들을 마주 보고 있었다. 일곱 살, 여덟 살짜리들이…
딸의 배웅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방청석은 빈틈없이 찼다. 2019년 2월 27일 오후, 워싱턴 D.C. 레이번 하원 오피스 빌딩 2154호실. 청문회는 여덟 시간째였다. 증인석에 앉은 남자는 마이클 코언.…
전투보다 혹독했던 언덕 1777년 12월 19일, 펜실베이니아 밸리 포지(Valley Forge). 사방에서 매서운 눈발이 날렸다. 1만 2천 명의 대륙군이 언덕길을 올랐다. 신발이 없는 병사가 셋 중 하나였다. 발을 헝겊으로 감고 걸은…
기적은 시스템이 아니었다 1%의 제국 1908년 이후, 영국 사이클은 100년 가까이 올림픽 금메달을 단 하나밖에 따지 못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110년 동안 우승자가 한 명도 없었다. 어찌나 형편없었던지, 유럽의 한…
두 도시, 하나의 밤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그런 날 중 하나였다. 1936년 6월 19일 금요일 아침, 5만 명이 넘는 흑인 방문객이 텍사스 댈러스 페어 파크로 몰려들었다. 그달 막 개막한…
배관공의 아들 2011년, 트레버 하이즈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부모님과 다퉜다. GE 같은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가라는 것이 부모의 뜻이었다. 아버지는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의 배관공이었고, 어머니는 가구를 팔았다. 플로리다 코코아에서 자란…
6분 2024년 9월 24일, 오후 3시 15분. 애틀랜타 벅헤드, 매리언 노인 아파트. 감시카메라에 한 여성이 잡혔다. 경비원 유니폼. 마스크와 안경으로 가린 얼굴. 손에는 컴캐스트 엑스피니티 로고가 찍힌 빨간 쇼핑백. 그녀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받아라” 2026년 5월 22일 금요일 오후 1시 28분, 워싱턴 D.C. 이민서비스국(USCIS) 대변인 잭 칼러가 한 줄 성명을 냈다. “이제부터 미국에 일시적으로 체류 중이면서 영주권을 원하는 외국인은 본국으로 돌아가…
한인 부부 공동 사업, 원치 않은 결말 그날 아침 2025년 봄,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호텔.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는 한인 부부가 환자 치료차 출장을 와서 하룻밤을 묵었다. 평범한 출장이었다. 전날까지 남편 B씨는…